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한국 불참한다
"달라진 대중외교 보여줘"
중국 정부가 올해 최대 외교 행사로 강조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 등 고위급 인사를 정부 대표로 파견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 때 행보와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에서 오는 고위급 인사가 없을 뿐 아니라 주중 한국대사도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일대일로' 제안은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육·해상으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사업으로 중국의 핵심적인 대외 외교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열린 제1회 포럼에는 아프리카·중남미·유라시아 등 28개국에서 정상급 대표단이 참석했고, 2019년 제2회 포럼에는 세계 37개국 지도자를 포함해 50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중국은 올해 일대일로 제안 10주년을 맞아 포럼 규모를 키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30개국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국도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개최된 1회 포럼에 당시 박병석 민주당 의원과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등을 정부 대표단으로 파견했다. 2019년 제2회 포럼 때에는 대표단의 격을 높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여당 인사들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에서 일대일로가 수혜국에 과도한 부채를 떠안기는 중국의 패권 전략이라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대됐다. 특히 올해 푸틴 대통령이 포럼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서방 국가들 간에는 보이콧 움직임도 있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7개국(G7) 등 주요 서방국가들의 정상이나 정부 대표단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한국 정부도 이번 포럼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3차 포럼에 한국 측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과 달라진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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