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력전 펼치며 판 키웠지만 … 투표율 예상 밖 미지근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였지만
투표당일엔 유권자 관심 줄어
최종 투표율 48.7% 기록
여야, 막판까지 투표 독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에 대한 예측이 부분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여야가 총력전을 예고하며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까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6~7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인 22.64%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전투표율에 비춰볼 때 최종 투표율도 매우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막상 선거일에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적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율은 48.7%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서구의 최종 투표율 56.4%보다 7.7%포인트 낮았다.
사전투표율을 합산하기 전인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11.4%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서구 투표율(14.8%)보다 3.4%포인트 낮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여야는 모두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끝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민의힘은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기치 아래 재개발·재건축, 고도제한 해제 등 개발을 원하는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진짜 '일꾼' 김태우 후보를 선택해 강서구의 '미래'를 바꿔달라"며 "가족, 주변 이웃 모두 소중한 한 표를 꼭 김 후보에게 행사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이번 선거는 '당대표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서구민을 위해 일할 진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난 12년간 강서구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의 방치 속에 발전은커녕 모아타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 등 지역 숙원사업들만 쌓여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뒤로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민심이 강서구에 모였다"면서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바쁜 일상이지만 꼭 시간을 내서 강서구의 발전과 미래를 선택해달라"면서 "오만한 권력에 경고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은 회의 진행에 앞서 당 지도부가 진교훈 후보의 이름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투표해야 바뀝니다. 투표해야 이깁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출처 불명의 득표율 예측이 정치권에 유포됐다. 야권이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서는 무려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진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된 반면 김 후보가 15%포인트 차로 앞선다는 글도 공유됐다.
[서동철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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