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호텔·카지노 …"거참, 주가 안오르네"

ETF 수익률 한달새 15% 뚝
여행수요 회복 생각보다 더뎌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에 따라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여행·관광주가 예상보다 낮은 여행객 수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이 본격화되는 4분기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여행 방식 변화로 패키지 여행을 주된 수익원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가 이전만큼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사와 호텔, 카지노를 추종하는 'TIGER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한 달 새 1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신라는 한 달간 16.86%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여행사 양대 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11.10%, 6.12% 떨어졌다. 이외에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여행주 약세는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던 여행객 수가 예상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 수는 항공 노선 회복률에 후행한다"며 "내년 1분기에는 2019년 대비 80%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키지 여행 수요가 줄고 자유여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여행사에는 악재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중국·일본은 패키지 여행 수요가 많지 않아 해당 업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