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조 묶인 해외부동산 펀드 손실 줄일 방안 업계와 찾겠다"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10.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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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국감 답변
펀드 절반 내년에 만기 돌아와

금융위원회가 해외 부동산 투자 공모펀드 손실과 관련해 금융업계와 함께 만기 연장을 위한 펀드를 설계할 수 있을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리파이낸싱 펀드 필요성을 요청하자 "업계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펀드가 거의 사모펀드이고 기관투자자가 중심이지만 일부 공모펀드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해외 부동산에 투자된 사례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후순위 채권자로 들어갔다"면서 "만기가 돌아왔을 때 환매가 이뤄지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1조원이 넘는 국내 개인투자자 자금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묶여 있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개인에게 판매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14개로 투자자 2만7187명이 총 1조478억원을 투자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508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만기는 내년에 몰려 있다.

2018년 이후 개인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약 절반이 내년에 만기를 맞게 된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4개 펀드를 개인에게 판매한 금액은 4104억원이고 개인투자자는 1만965명이다.

해외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실물경기도 악화되면서 특히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높아졌다.

윤 의원에 따르면 뉴욕은 공실률이 20%에 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27%를 넘는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유럽 역세권 건물 자산가치는 25% 이상 하락했고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60% 감소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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