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B담당팀 작당…수십억원 꿀꺽"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10.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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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검사서 비리 적발
내부정보 활용해 직접 투자
가족·지인 명의 이용하기도

국내 한 대형 증권사에서 전환사채(CB) 업무를 담당하는 팀의 팀장 이하 직원 수 명이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 명의로 자신이 관여한 업무 대상 CB에 투자하면서 수십억 원대 사익을 챙겼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사모 CB 보유 규모가 큰 A증권사에 대해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들이 사익을 추구하고 담보채권 취득·처분 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거나 특수관계인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A사 IB본부 직원들은 상장사 CB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 주선 및 A사 고유자금 투자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챙겼다. 업무 대상이 된 CB에 직접 투자하거나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 투자해 수십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또 상장사 CB를 조합이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취득한 뒤 처분하면서 차익 수십억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사 고유자금이 이 상장사에 선순위로 투자되는 상황임에도 본인들의 투자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이 밖에도 A사는 CB 일부 종목을 발행사에서 최초로 취득하면서 발행사에 CB 전액에 상당하는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도록 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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