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실패에도 야밤의 팬사인회..."10분 늦게 출발하면 어떤가, 이렇게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는데"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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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늦게 출발하면 어떤가, 이렇게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는데 그냥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0-7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롯데 팬들은 버스 주위를 둘러싸고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또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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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10분 늦게 출발하면 어떤가, 이렇게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는데 그냥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0-7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면서 굴욕의 시간이 이어졌다.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9연승을 달리는 등, 정규시즌 1위 자리까지 올라섰고 6월 초까지 3강 체제를 구축하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이들의 관리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까지 부상으로 이탈했고 부진에 허덕이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결국 정규시즌 7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 해야 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떨어졌고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롯데 팬들은 어김없이 선수들을 응원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롯데 팬들은 버스 주위를 둘러싸고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또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이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이 대행은 11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팬들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는 팬들이 질책과 야유를 많이 보냈다. 하지만 우리가 좋지 못한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격려해주시고 박수쳐주시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미안했다”라면서 “어제 잠실 경기를 마치고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가는 것이 팬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내가 선수들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다. 팬들에게 사인도 해드리고 사진도 함께 찍어드리자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라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커룸에서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한다고 버스 탑승이 늦었다. 그럼에도 늦은 시간까지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부산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우리가 10분 늦게 출발하면 또 어떤가. 이렇게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는데...”라면서 “그것에 보답을 해드리려고 했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도 있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이날 경기는 홈 최종전이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다. 그는 “박세웅 선수가 돌아와서 한 번은 던져야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돌아왔고 우리 팀의 상징적인 선수다”라며 “우리도 홈에서 마지막 경기인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게 프로다. 마침 타이밍이 딱 맞아서 팬들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안권수(좌익수) 노진혁(유격수) 안치홍(2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정훈(1루수) 윤동희(우익수) 유강남(포수) 김민석(중견수) 박승욱(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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