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DFS 창립' 찰스 피니, 10조 기부하고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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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피니가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거부였던 피니는 노후 생활을 위해 단 200만 달러(약 27억 원)만 남겨 놓고 5명의 성인 자녀에게도 일부 유산을 남겼다.
피니에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가 넘는 기부금을 받은 코넬대는 2012년 그에게 '업계의 아이콘'이라는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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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등도 "롤 모델" 평가
8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피니가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면세점 DFS의 공동 창립자인 피니가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망할 때까지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아파트를 임대해 부인과 함께 노년을 보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거부였던 피니는 노후 생활을 위해 단 200만 달러(약 27억 원)만 남겨 놓고 5명의 성인 자녀에게도 일부 유산을 남겼다.
그가 생전에 80억 달러의 자산을 사실상 전부 기부한 것은 기부 문화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도 지극히 희귀한 경우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피니는 대학이나 병원·미술관 등에 자산을 기부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익명이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니가 창립한 면세점 DFS는 공항 등에서 각종 명품을 판매하지만 정작 그는 손목시계에 15달러(약 2만 원) 이상을 쓰지 않았다. 출장 시에도 이코노미석을 사용하는 등 근검한 생활을 고수했다.
그는 파리소르본대 강좌 수강을 위해 프랑스에 머문 기간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국 해군에 면세 주류와 향수 등을 팔면서 면세 업계에 뛰어들었다. 1950년대 미국인들의 유럽 관광과 일본인들의 하와이 관광이 늘어나면서 사업도 크게 성장했다.
1982년 자선 재단을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피니에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가 넘는 기부금을 받은 코넬대는 2012년 그에게 ‘업계의 아이콘’이라는 상을 수여했다. 당시 코넬대는 저렴한 시계를 차는 것으로 유명한 피니에게 일부러 13달러(약 1만 7000원)짜리 카시오 시계를 선물했다. 이에 피니는 “이베이에 팔 수 있는 물건을 선물해줘 감사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피니는) 엄청난 롤 모델이자 살아있는 동안 베푸는 최고의 사례”라고 말했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모든 이의 영웅이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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