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명품족 지갑 닫으니 LVMH 성장세 꺾였다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10.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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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소비 회복 주춤"
매출증가 17%→9%로 둔화
가격 비싼 보석·주류 부진

한때 유럽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를 달렸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명품업계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사효과를 누렸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 리스크가 본격화한 탓에 매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1인당 명품 소비 1위 국가로 꼽힌 한국에서도 최근 절약 열풍이 불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소비 둔화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LVMH 주식 매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계 글로벌 명품 기업 LVMH는 올해 3분기 전체 매출(환율 변동·기업 인수 영향 제외)이 총 199억6000만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연간) 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집계 기준 시장 전문가 기대치(204억8000만유로)를 밑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이 아시아(일본 제외) 소비에 힘입어 연간 17% 증가한 점에 비해서도 저조한 성적이다. 회사의 3분기 수익은 연간 1% 늘어 작년과 거의 같다.

LVMH는 루이비통 외에도 디올, 티파니, 불가리, 세포라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올해 회사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인 패션·가죽 제품 매출은 연간 9% 늘었으며 전문가 기대치(10% 성장)를 밑돌았다. 한편 가격대가 비싼 보석 부문 매출은 3%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샴페인 '모엣샹동'으로 유명한 주류사업 부문은 매출이 연간 14% 줄었다.

장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유럽 내 매출 둔화 외에도 중국 매출이 2년 전에 비해 눈에 띌 만한 회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파리 증시에서 회사 주가는 전날 대비 3.21% 올라 주당 733.5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최악은 지났다는 투자자 판단이 매수세로 이어진 결과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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