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잡아라" AI벤처 '노드' 품고 추격 나선 美AMD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0.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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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대기업 AMD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엔비디아 따라잡기'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AMD는 오픈소스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노드.AI(Nod.AI)'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금액은 공표하지 않고 연내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노드.AI는 AI 시스템을 위한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질문에 응답할 때 추론하는 과정을 빠르게 하는 강화 학습에 특화돼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아누시 엘랑오번은 구글과 시스코 엔지니어 출신으로 세쿼이아캐피털 같은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수백만 달러를 조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AMD는 자사가 공급하는 반도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객사로서는 AMD 반도체에 맞게 조정된 AI 모델을 한층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MD는 "노드.AI의 전문가팀은 오픈소스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AI 모델 최적화에도 뛰어나다. 이번 인수는 AI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AMD는 PC, 서버, 게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강점을 보여왔지만, 최근 AI 처리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주목되는 이유다.

AMD는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첨단 AI 반도체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작년에도 용도에 따라 회로를 바꿀 수 있는 반도체 'FPGA' 생산에 강점이 있는 업체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4억달러(약 57조원)에서 2026년 861억달러(약 11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중 30% 이상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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