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8억弗 경상흑자 냈지만···치솟는 유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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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까지만 해도 역대 최대 적자를 내는 등 불안했던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전환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 공급이 허용되면서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전체 수출도 4분기에는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관 수출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 등을 보면 9월 경상수지는 8월보다 흑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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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지속
관광객 유입에 여행적자도 줄어
한은 "9월 흑자폭 더 확대될 것"
고유가 영향 수출경쟁력은 우려
올 초까지만 해도 역대 최대 적자를 내는 등 불안했던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전환됐다. 다만 국제유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진 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져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하반기 경상수지 흐름은 국제유가와 함께 반도체 수출 회복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가 48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경상수지(37억 4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10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로 13개월 만에 처음인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올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0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36억 6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경상수지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은 8월 상품수지가 50억 6000만 달러 흑자로 5개월 연속 흑자를 낸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 흑자는 수출(537억 5000만 달러)이 37억 1000만 달러 줄어드는 동안 수입(486억 8000만 달러)이 129억 1000만 달러 급감한 결과다. 반도체(-21.2%)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유(-40.3%) 등 원자재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흑자를 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로 지난달(-25억 3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8월 휴가철이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11억 4000만 달러로 지난달(-14억 3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출국자 수가 7월보다 감소했는데 중국·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더 유입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버팀목이 됐던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8월 본원소득수지는 14억 7000만 달러 흑자로 7월(29억 2000만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이 5억 6000만 달러로 지난달(25억 6000만 달러) 대비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은 하반기 본원소득수지가 상반기 수준의 대규모 흑자 행진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데다 본원소득수지마저 흑자가 줄어들면서 하반기 경상수지 흐름상 상품수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상품수지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다. 그런데 올 7~10월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상태다. 중동전쟁마저 발발했다. 이날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제유가는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동 사태 악화로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투기 매수세가 유입되면 국제유가 급등세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반도체 수출마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연간 전망치 270억 달러 달성은 불투명하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 공급이 허용되면서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전체 수출도 4분기에는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관 수출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 등을 보면 9월 경상수지는 8월보다 흑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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