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서 車금융 '시동'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인수
현대캐피탈이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재계 4위 그룹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여신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국내 금융권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현대캐피탈은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 전문 금융사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를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설립되는 법인은 대주주 현대캐피탈(지분율 75.1%)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4위인 시나르마스그룹(15.0%)과 신한은행 자회사인 신한 인도네시아(9.9%)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경제성장률이 5.31%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로, 인구수가 전 세계 4위인 2억7753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지 않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현대자동차의 동남아 생산·판매 거점이 위치해 있어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현대캐피탈은 2020년 인도네시아에 자문 법인을 열고 시장조사와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법인은 현지에서 다양한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더 많은 인도네시아 고객이 현대캐피탈의 합리적인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대캐피탈의 인도네시아 진출 파트너인 시나르마스그룹은 1938년 설립된 이후 보험, 자원, 식품,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으로 50여 개에 이르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2015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현지 상품의 금리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업무를 맡아 이번 신설 법인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브라질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총 16개 법인과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전체 자산 130조원 달성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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