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메어 기침까지···'엔믹스 탈퇴' 지니의 떨리는 솔로 데뷔(종합) [SE★현장]
지난해 12월 걸그룹 엔믹스를 탈퇴한 가수 지니가 본격적으로 솔로 행보를 시작한다. 앨범은 '스우파 2' 잼 리퍼블릭, 래퍼 아미네 등 특급 인물과의 컬래버로 완성도와 화려함을 더했다. 다만 그는 10개월 만의 솔로 데뷔에 많이 긴장한 듯 취재진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에서 가수 지니의 첫 번째 EP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벨벳 글로브(An Iron Hand In A Velvet Glov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지니는 타이틀곡 '커먼(C'mon')'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현장에 등장한 지니는 첫 소감부터 취재진과의 공동 인터뷰 시간까지 내내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너무 떨리고, 긴장이 엄청 많이 됐다. 지금 이렇게 무대에 서 있는 것조차도"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하다 목이 메 기침을 하기도 했다.
지니는 본디 지난해 2월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엔믹스(NMIXX)로 데뷔해 멤버 설윤, 해원과 함께 '비주얼'로 꼽히며 사랑받는 멤버였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데뷔 10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개인 사유'라는 이유로 팀을 탈퇴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니는 팀을 탈퇴한 것과 관련해 "개인적인 이유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이번에 솔로로 데뷔한 만큼 열심히 더 노력하면서 활동할 각오가 돼 있다"고 짧게 답했다.
지니의 신보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는 단단함과 강인함이 내포된 '아이언 핸드'와,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내포된 '벨벳 글로브'를 함께 내세워 '외유내강'을 표현했다. 지니는 "앨범명처럼 안은 검정색인데 밖은 연한 핑크색이다"고 솔로로 데뷔하는 자신의 매력을 색으로 표현했다.
타이틀곡 '커먼'은 신스팝 기반의 에너제틱한 곡이다. 가사말은 영어와 한국어 버전이 모두 앨범에 실렸으며, 타이틀곡은 영어 버전이다. 지니는 "처음 타이틀곡 데모곡을 들었을 때 영어 버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어 버전도 한국어 버전도 둘 다 꼭 들려드리고 싶어 함께 공개하게 됐다"며 "중독성 있게 매일 듣고 싶은 음악이다. 사랑을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곡은 영어로 된 가사말, 신스팝 장르의 멜로디로 팝송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지니는 영어로 곡을 발매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도 팬 분들이 많지만 외국에도 저를 기다려 주시는 팬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생각해서 영어 버전으로 발매하는 게 좋다고 생각돼서 발매하게 됐다"며 "다른 곡들도 영어 비중이 조금 높은 편이긴 하다. 해외에서 데모곡을 받아서 거기에 어울리게 표현하다 보니까 영어 비중이 조금 더 높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신곡은 작곡진과 안무진, 피처링 군단이 화려하다. 트로이 시반의 '러시(Rush)', 엑소의 '코 코 밥(Ko Ko Bop)', NCT 도재정의 '퍼퓸(Perfume)' 등 K-팝 히트곡을 다수 작곡한 MZMC와 스타일즈 푸에고(Styalz Fuego)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안무는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 등을 만든 안무가 키엘 투틴(Kiel Tutin)과 협업했다. 피처링은 미국 유명 래퍼 아미네(Amine)가 참여했다.
지니는 "노래 제목이 '커먼'이지 않나. '커먼'의 뜻이 '내게 다가와'라는 뜻이라서, 거기에 어울리는 핸드 제스처 안무가 포인트다"고 포인트 안무를 직접 선보였다. 이어 "무대를 좀 더 꽉 차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솔로로서 고민한 지점도 밝혔다.
앨범에는 이 밖에도 지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히어 위 고 어게인(Here We Go Again)', 현실에 맞서 악마와 춤춘다는 독특한 이야기가 담긴 '댄싱 위드 더 데빌(Dancing With The Devil)', 지니가 작사에 참여한 '배드 레퓨테이션(Bad Reputation)' 타이틀곡 '커먼'의 한국어 가사말 버전 등 총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에도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특히 '댄싱 위드 더 데빌' 안무에는 최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에서 활약한 댄서 잼 리퍼블릭의 커스틴이 참여했다. 지니는 "(커스틴이) 너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배드 레퓨테이션'은 지니가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자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니는 "제가 랩 수업을 받으며 짧게 짧게 작사를 한 적 있었는데, 그걸 말씀드리니 대표님이 권유해 줘서 작사에 참여하게 됐다. 힘들었지만 결과물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한 외부 평판을 신경쓰지 않고 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더 집중할 거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약 1년 만에 솔로로 홀로서기한 만큼,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지니는 "우선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앞으로 오래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팬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저는 저만의 밝은 에너지도 보여드리고 싶고, 그와 상반된 시크한 이미지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많은 팬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음 앨범에서는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해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니의 데뷔 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벨벳 글로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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