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속 '비둘기 연준'에 반응…원/달러 환율, 10.8원 급락

박광범 기자 2023. 10.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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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외환시장에는 달러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3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9월25일(1336.5원)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외려 연준의 추가 통화 긴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해석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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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50p(1.98%) 상승한 2,450.08, 코스닥 지수는 22.12p(2.78%) 오른 817.12, 달러·원 환율은 10.8원 내린 1,33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3.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외환시장에는 달러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349.5원)보다 10.8원 내린 1338.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3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9월25일(1336.5원)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34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우더니 장중 한때 1337.9원까지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외려 연준의 추가 통화 긴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해석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예상 밖의 새로운 사안"이라며 연준이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긴축적"이라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인사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인물이다. 올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가진다.

여기에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연준 인사들이 잇단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닐 카슈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정책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11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84.3%에 달한다. 반대로 연준이 0.25%p(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은 15.7%에 그친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일 오전 3시(현지시간) 기준 105.7선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전인 지난 6일(현지시간) 106.9선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완연한 하락세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엔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관측 후퇴와 중동정세 등의 영향으로 이날 한때 148.9엔선까지 올랐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899.05원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907.07원)보다 8.02원 내렸다. 원/엔 재정환율이 오후 3시30분 기준 800원대로 내린 건 지난달 20일(899.17원) 이후 처음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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