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여파 3高 장기화 대비하라는 뉴욕포럼의 조언 [사설]
매일경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월가의 큰손'들은 "우크라이나에 이은 중동전쟁 여파로 고금리·고유가·고달러의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1000조원'을 운용하는 스콧 클라인먼 아폴로애셋매니지먼트 공동사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5%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인 호세 펠리시아노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도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제질서 승리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월가 빅샷들이 한목소리로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인한 3고 위기와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긴축 장기화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동전쟁 쇼크로 유가가 요동치는 등 세계 경제는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0일 세계 경제가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침공, 지정학적 균열 확대 등으로 추진력을 잃은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새로운 불확실성에 추가로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IMF는 "세계 경제는 질주하는 게 아니라 절뚝거리고 있다"면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치를 2.9%로 하향 조정했다. 저성장의 골이 여전히 깊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더딘 회복세, 고금리 장기화에 더해 중동전쟁까지 덮치면서 한국 경제의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입 하락폭이 수출보다 큰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흑자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3고'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모니터링해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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