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中 제외 아시아서 발 뺐다…최근 한달 간 22조원 순매도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0.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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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서 자금유출기간 16개월만에 가장 길어
MSCI EM 지수, 36년 만에 S&P500 대비 최저 수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16개월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 투자자들은 지난달 4일 이후 한국을 비롯해 인도, 대만 증시에서 162억달러(약 21조6918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펀드 자금 유출이 16개월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6일부터 이번달 10일까지 매일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4조2507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추이. 자료=블룸버그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7월 MSCI 신흥시장(EM)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부터 신흥국 증시 지분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 결과 MSCI EM 지수는 1987년 이후 36년 만에 미국 S&P 500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EM 추종 ETF의 주간 유출량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해 글로벌 펀드 자금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유출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와 이에 따른 유가 급등이 금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주 미 국채 금리 하락도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

지나치게 오른 것으로 평가받던 인도 증시는 유가 상승 여파로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대만의 경우 SK하이닉스, TSMC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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