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덕에 전국 단골 생겼어요"
장비·시설지원에 교육도 제공
소상공인 누구나 무료이용
정병호 육감축산 대표는 마트 내 정육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온라인 판매 아이템은 '캠핑 고기 세트'였다. 바비큐에 필요한 채소와 간식 등을 모두 포함한 상품을 제작해 온라인에서 판매했다. 늘어난 캠핑족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라방(라이브 커머스)'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정 대표는 "실제 라이브 커머스를 촬영하려고 하니 촬영 장비 세팅 등 준비할 게 너무 많았다"며 "전문 대행사를 고용했지만 비용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가 찾은 곳은 전주에 위치한 '소담스퀘어'였다. 소담스퀘어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커머스 역량 강화와 판로 지원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역 거점별 전문 운영기관과 협업해 만든 종합지원공간이다. 시설·장비뿐 아니라 1대1 상품 기획 전문가(MD) 컨설팅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소담스퀘어 전주에서 약 2개월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양성 교육' 수강을 통해 방송 장비 세팅, 프로그램 사용법, 예약 페이지 관리, 라이브 방송 진행, 시나리오 작성 등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 입장에서 대규모 마케팅이 이뤄지는 온라인 시장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소담스퀘어에서 교육을 마친 뒤에도 스튜디오와 장비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그가 아낀 초기 투자비용은 700만원 정도다.
이후 정 대표는 매주 2회씩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이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과거 육감고기백화점은 지역 주민들만 방문했지만, 지금은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소담스퀘어는 2020년 서울에 2곳 설치된 이후 계속 거점을 늘려 현재 전주, 강원, 부산, 대구 등을 포함해 총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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