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기부하고 떠난 '면세점 대부'
2만원 시계 차던 억만장자
빌 게이츠·워런 버핏 "롤모델"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피니가 9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면세점 DFS의 공동창립자인 피니가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부이던 피니는 노후 생활을 위해 단 200만달러(약 27억원)와 5명 자녀에게 남긴 일부 유산을 빼고 모두 기부했다. 사망하기 전에도 수 년간 샌프란시스코의 방 두 칸짜리 소형 아파트를 임대해 부인과 노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31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피니는 어릴 때 골프장에서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에 자원 입대했고 전역한 뒤에는 전역자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을 받아 코넬대에 입학했다. 1956년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이후 1960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고 여행·관광 산업이 커지면서 사업은 번창했다.
피니는 1982년 자선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를 설립하고 대학·병원·미술관 등에 본격적으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재산을 기부할 때는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익명이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80억달러 규모의 재산을 생전에 전부 기부한 것은 기부가 잦은 미국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부왕'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피니를 '롤모델'로 꼽았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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