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 오디오·3D로 서비스 확대

신규 모델 3종 선보여

세계 최대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 어도비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023 어도비 MAX'를 열고 향후 자사 전 제품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달부터 상용화에 들어간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생성형 AI 모델군인 '파이어플라이' 라인업을 이미지에 이어 오디오와 비디오, 3D 등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전 영역으로 구축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어도비는 이날 새로운 이미지 생성형 AI인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2 모델', 벡터 그래픽 제작에 중점을 둔 생성형 AI '파이어플라이 벡터 모델', 텍스트를 템플릿으로 구현하는 생성형 AI '파이어플라이 디자인 모델' 등 파이어플라이 산하 신규 모델 3종을 공개했다. 이들 모델은 기본적으로 어도비의 콘텐츠 창작 도구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어도비 익스프레스 등에서 AI 기능으로 구현돼 이날부터 체험이 가능하다.

우선 이날 현장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2 모델이었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는 기존 파이어플라이 이미지(3월 베타 출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2는 사용자 지정 스타일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매치' 기능이 탑재됐다.

어도비 관계자는 "생성형 매치를 통해 사용자는 사전 선택 목록에서 이미지를 고르거나, 파이어플라이 웹 앱의 텍스트를 이미지로 프롬프트를 통한 새 이미지 생성 시 참고 이미지를 업로드해 스타일을 참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모델의 베타 버전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총 30억건 이상의 이미지가 생성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사업 부문 사장은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 안에서 새로운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으로 향후 오디오와 비디오, 3D에서 생성형 AI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이어플라이로 묶이는 생성형 AI 모델들은 기본적으로 어도비 스톡 이미지와 개방형 라이선스 콘텐츠 및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구동돼 저작권 충돌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주된 특징이다. 이미 시장에 나온 여타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들이 저작권 문제로 기업이나 개인 창작자 등 콘텐츠 생산자가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제품군이 갖는 최대 강점인 셈이다.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툴을 만들고,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