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중동 공포…美연준, 긴축서 후퇴 '시장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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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격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망이 급격히 후퇴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며 "시장과 투자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들도 새로운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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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으로 불확실성 확대…새로운 변수 고려해야"
美국채금리 하락 및 뉴욕·亞 증시 상승 등 시장 안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격변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망이 급격히 후퇴했다. 중동 위기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쏟아내는 등 시장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며 “시장과 투자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들도 새로운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은 필요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일까지만 해도 내년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 및 고금리 장기화를 주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보스틱 총재뿐 아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도 최근 미 국채 금리 급등을 언급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보다 긴축 전망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일리 총재는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한풀 꺾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66%로 전일보다 0.14% 하락했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52%), 나스닥지수(0.58%) 모두 상승했다.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대를 넘나든 국제유가도 80달러대로 떨어졌다.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며 한국 코스피(1.98%), 일본 닛케이(0.60%), 중국 상하이(0.12%), 홍콩 항셍(1.29%) 등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준비하는 등 중동 정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예단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팔레오 네온의 존 프라빈 최고투자책임자는 “전쟁이 다른 국가로 번지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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