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10일 고척 삼성전서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수종 대신 타석에 등장, 삼성 우완 김태훈을 상대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무려 12구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김태훈은 초구만 포크볼을 던졌고, 이후 패스트볼로 승부한 끝에 이정후를 잡아냈다.
7월22일 부산 롯데전 이후 무려 2개월 반만의 실전이었다. 그날 발목 신전지대 부상과 수술로 재활해왔다. 그렇게 시즌을 사실상 접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도 좌절됐다. 10일 경기 출전은, 냉정히 볼 때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맞아 팬들에게 인사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그리고 그 타석은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타석일 가능성이 크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본인이 몸 100%가 아니어서 우려된다. 어제 극적인 장면에 출전해서 마지막 홈 경기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가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전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따르고 싶다. 1군에 등록해 재활하고 있고, 광주에도 데려오긴 했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날에 이어 13일 인천 SSG전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 이정후가 굳이 이 경기들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이정후의 2023시즌은 86경기서 330타수 105안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50득점 6도루 장타율 0.455 출루율 0.406 OPS 0.861 득점권타율 0.303으로 막을 내렸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서 3476타수 1181안타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는다. 다가올 2023-2024 FA 시장에서 선발투수가 많다 보니 외야수 상위 클래스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