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미디어데이] 저격은 없다...'최선'으로 꽉 찼던 남자부 미디어데이 (종합)

권수연 기자 2023. 10. 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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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7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VO

(MHN스포츠 청담, 권수연 기자) "공은 둥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올 시즌을 바라보고 던진 한 마디다. 올 시즌 남자부 프로배구판에도 일단 공은 던져졌다. 

11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 날 미디어데이에는 남자부 7개 구단(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한국전력,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 삼성화재) 감독과 더불어 각 구단 대표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남녀 프로배구는 국제무대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여자배구는 2022~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포함해 아시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남자배구와 아시안게임에서 동반으로 입상에 실패한 것은 사상 최초다. 남자배구는 지난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까지 연속 14회 입상(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한 이후 올해로 기록이 뚝 끊겼다. 61년만이다. 

이로 인해 대표팀 사령탑 임도헌 감독이 경질되고, 팬들의 실망 속에 직전까지 배구판 분위기는 부정적 분위기가 다소 돌았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이런 분위기 속 V-리그는 개막을 이제 사흘 앞뒀다. 어쨌든 이번 시즌을 구슬땀 흘려 준비한 선수와 감독들은 미디어데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프로배구는 올 시즌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쿼터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처음으로 한국 구단에 영입된 아시아 선수들이 이 날 자리에 함께 했다. 

앞서 마련된 코너에서 각 구단 선수와 감독들은 올 시즌 각오를 밝히며 행사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전무후무한 4연속 통합우승에 다시 한번 각오를 굳혔고, 선수단을 또 한번 새롭게 바꾼 우리카드는 '조화'를 강조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이 된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챌린지(Chellenge, 도전)'라는 단어를 내세워 도전자의 입장임을 굳혔다. OK금융그룹은 올해 도드람컵대회에서 창단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오기노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 바 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KOVO
한국전력 서재덕, KOVO

만일 이번에 챔프전에 진출한다면 구단 사상 처음이 되는 한국전력의 서재덕은 '배고픔'이라는 키워드를 쓰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체로 모든 팀이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피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대체로 전했다. 직전 시즌 삼성화재와 나란히 하위권 다툼을 벌였던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삼성만큼은 잡고 가겠다"는 각오를 농담삼아 전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OK금융그룹 등은 "볼은 둥글다"는 기조를 내세워 "모든 팀이 평준화 되어있고 강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짐만이 가득한 자리였다. 

그 가운데 아시아쿼터 및 외인 선수들은 질문지를 오해하거나 특유의 유쾌함으로 엉뚱한 대답을 내놓아 소소한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감독님께 가장 듣기 싫은 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국전력의 타이스 덜 호스트는 "집중하고 있는데 자꾸 '집중집중'이라는 말을 한다"며 웃음짓게 했고, 우리카드의 아시아쿼터 공격수인 잇세이 오타케는 신영철 감독 특유의 말투로 "안된다니까!"를 대뜸 말해 또 한번 폭소를 안겼다. 이후 잇세이는 "제가 서브폼이 좀 지저분한 동작이 많아서 그걸 없애야 예쁘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잇세이, KOVO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의 출사표, KOVO

OK금융그룹의 바야르사이한은 출사표에 대한 질문을 오해해 본인을 대뜸 한글로 정의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핵심적인 질문은 후반부에 나왔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 국내 프로리그를 왜 봐야하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선수들은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이 가운데는 허수봉(현대캐피탈), 한선수(대한항공) 등 대표팀에 직접 참가한 선수들도 있었다.

국가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로 참석했던 허수봉은 "최근 국제대회를 치르며 많은걸 느끼고 경험했다"며 "팬 여러분들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재밌고 잘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만 38세의 세터 한선수는 대표팀 최고참이다. 세대교체를 천명한 이번 대표팀에는 본래 포함되지 않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급하게 합류했다.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앞서 타 매체들을 통해서도 현 대표팀의 주소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한선수는 "국제대회가 생각한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팬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다"라며 "그만큼 V-리그에서 선수들이 발전되는 기량을 보여줘야하고, 최선을 다하고 더 팬분들께 믿음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프로배구 남자부 개막전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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