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시즌 V리그 남자배구, 미디어데이 개최

김영훈 기자 2023. 10.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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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광일 기자

[청담=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남자 배구 프로리그가 시작을 알린다. 7개 팀의 모든 감독과 선수들이 새 시즌을 맞이하기 전 포부를 남겼다.

11일 오후 2시 50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3-2024시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 배구계에는 다시 한번 부흥을 맞이했다. 코로나19 이전 2018-2019시즌과 비슷한 56만 명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며 인기를 누렸다.

대한항공 점보스가 새로운 역사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 지난 시즌 3연속 우승과 더불어 창단 후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유일무이한 기록인 4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새로운 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해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3,4,5위를 기록한 우리카드 우리WON, 한국전력 빅스톰, OK금융그룹 읏맨은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하위권에 머문 KB손해보험 스타즈,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부진을 딛고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새로운 시즌 몇몇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됐다. 우리카드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혔던 KB손해보험의 나경복을 품었고, 트레이드를 통해 황승빈을 KB손해보험에 보내고 한성정을, 송희채를 KO금융그룹으로 보내고 송명근을 품었다.

대한항공은 손현종과 2023-2024시즌 신인 1라운드 지명권과 2024-2025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며 미래를 준비했다.

이 외에도 30명의 선수가 FA, 병역 등의 이유로 이적을 완료했고, 한국전력의 박태환은 은퇴, 현대캐피탈의 박주형, 송준호는 계약을 해지했다.

새 시즌 V리그에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다. 첫 번째는 아시아쿼터제의 도입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9월 19기 1차 이사회를 통해 2023-2024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참가선수들의 포지션은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모든 포지션에 한해 선수 선발이 가능했다. 선수 연봉은 10만 달러로 책정하며 국내선수 보수총액에서 이를 제외하기로 했다. 선수 선발 과정은 공정성 확립을 위해 7개 구단이 구슬 10개씩을 동일 확률 추첨 방식으로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남자부는 필리핀, 일본, 중국, 몽골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두 번째는 공인구의 변화다. 기존 '스타'에서 '미카사'로 바뀌었다. 지난 7월 KOVO는 국제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공 교체를 결정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공인구인 V200W가 공인구로 채택됐다. 이미 이 공은 이번 2023 구미·도드람컵 KOVO컵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의 베테랑 한선수는 "볼에 대한 적응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볼 운동을 많이 못한 상황이라 더 해봐야 알 것 같지만 리시브하는 상황에서 볼이 원하는 대로 오다가도 그렇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아시아쿼터제에 대해 "이제막 도입된 제도라 섣부르게 이야기 드리는것 같지만 리그가 더욱 재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팀들이 엎치락 뒤치락할 것이라 예상된다. 모든 팀들이 올해는 다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권광일 기자


이번 미디어 데이를 통해 각 팀들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New history. New JUMBOS(새 역사. 새로운 점보스)'라며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한선수는 '통합 4연속 우승'과 함께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싶다.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준우승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과 하수봉은 팀의 구호인 '오늘도 즐긴다'라며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새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동시에 우승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한국전력의 권형민 감독은 'We are one team'으로 조직력을 강조했고, 서재덕은 '배고파 우승이~'라며 "지금 저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우승이 상당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조화'로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가장 어린 선수가 사령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결과도 뒤 따를 것"이라며, 김지한 "미디어데이는 보통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온다. 올해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첼린지'로 "지난 시즌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선수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란다"며, 이민규는 "공에 대한 집념이 중요하다. 휩슬이 불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감독님이 원하시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 높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극과극'이었다. 2021-2022시즌 준우승 후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인정 감독은 "2년 동안 우리는 극과 극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다시 좋은 성적을 낼 시기다. 최선을 다하겠다"밝혔다.

최하위 삼성화재의 김상우 감독은 '혼연일체'로 "생각만 한다고 뭔가 이뤄지지 않는 거 같다. 우리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노재욱은 '봄배구'라며 최고의 성적을 내고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권광일 기자


한국 배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아쉬운 성적만 남겼다. VNL(발리보 네이션스 리그)를 비롯해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충격적인 결과만 안고 왔다.

남자배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공식 개막일 전에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해 체면을 구겼다.

개막 사전경기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풀세트 패배, 12강에서 파키스타에 셧아웃 패배로 충격을 안았다.

61년 만에 남자배구는 노메달 수모로 굴욕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배구 인기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 '올 시즌 왜 V리그를 봐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대표팀의 세터이자 대한항공의 한선수는 "팬분들께서 더욱 실망하셨을 것"이라며 "그만큼 리그에서 좀 더 좋은 기량과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허수봉은 "이번 대표팀을 오가며 많은 것을 느꼈다. 우선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올 시즌 한 층 더 발전하는 모습을 찾아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 모두 해당 질문에 머뭇거리는 모습이었으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섣부르게 이야기하는 것 보다 경기장 안에서 팬들에게 실력으로 증명해나가겠다는 의지였다.

남자배구 리그는 오는 14일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을 알린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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