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한화 이진영을 움직인 ‘승부욕’
한화의 외야수 이진영(26)은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 선수다. 구단 관계자들은 스프링캠프 때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와 제일 늦게 숙소로 돌아가던 그의 모습을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진영은 “훈련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한다. 단지 나의 훈련 방법이 다른 선수들과 달랐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가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던 원동력은 ‘승부욕’이었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부족한 실력을 연습으로 채워야 했다. 이진영은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며 “어떤 훈련이든 다른 선수가 10개를 하면 저는 15개, 20개를 하는 식으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은 지난 4월28일 1군에 처음 등록된 이후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 외야진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준수한 타격 능력과 선구안으로 한때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했고, 이따금 홈런포도 터트리며 자신이 가진 장타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지난 6월4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한화 팬들에게 ‘이진영’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넌 이진영이다”라는 노랫말로 끝나는 그의 응원가가 대전 구장에 크게 울려 퍼지는 풍경도 더는 낯설지 않다.
이진영은 11일 현재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0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앞서 9일 창원 NC전에서는 2회초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비록 팀 순위는 최하위로 처졌지만, 이진영은 한화가 올 시즌 거둔 수확 중 하나다.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특히, 타격 등 부진을 극복하는 방법을 몰라 헤맨 시간이 길었다. 이진영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버티고, 극복하는 방법 등 대비가 많이 미흡했던 것 같다”며 “그럴 때 (채)은성이 형 등 경험 많은 선배님들께 많이 배워다. 작년보다는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영의 다음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다. 올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팀에 더욱더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는 “달리기가 빠른 편인데, 최근 몇 년간 도루를 많이 못 했다. 내년에는 체중도 감량해서 팬들에게 뛰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올 시즌 배운 것들을 갈고닦아 더욱 발전시켜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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