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진당, 독립 고집해 전쟁위기 몰아"…총통선거 개입 노골화

한종구 2023. 10.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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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중국 당국의 선거 개입 시도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은 겉으로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독립 성향인 현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 지원 사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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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전쟁' 인식 대만서 확산" 주장…정부행사 불참 친중파 마잉주 등엔 칭찬 세례
중국 인민해방군 훈련 모습 [중국군 동부전구 위챗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중국 당국의 선거 개입 시도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은 겉으로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독립 성향인 현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 지원 사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화가 양안의 유일한 선택지고 현상 유지가 평화 보장의 관건'이라고 주장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전날 건국기념일(쌍십절)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민진당은 입으로만 평화와 대화를 말할 뿐 대만 독립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만 독립·분열과 외세에 의지한 독립을 고집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파괴했다"며 "많은 대만 동포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이유로 민진당의 독립 성향을 강조, 대만 유권자에게 자연스럽게 민진당 대신 국민당 선택을 유도하려는 발언으로 읽힌다.

천 대변인은 '대만 연합보가 최근 양안 관계 연도별 조사를 한 결과 대만 독립과 민진당 집권을 우려하는 대만 민중들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는 "대만 독립이 전쟁을 의미한다고 인식하는 대만 민중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한발 더 나아가 친중파로 통하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비롯해 국민당 주리룬 주석과 허우유이 총통 후보 등이 쌍십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천 대변인은 "마잉주 선생 등 섬(대만) 내 각계 인사들이 대만독립 반대라는 명확한 태도를 보인 것에 높이 평가한다"며 "민진당 당국은 번번이 대만 독립이라는 정치적 해프닝을 벌이는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중국이 최근 대만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가 무역 장벽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내년 초까지 연장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경제적 강압으로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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