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테마 ETF 수익률 하위권 독차지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10.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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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테마로 ETF 내놓지만
출시 시점에는 이미 고점
2차전지 테마 한달 새 -20%도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그 테마는 끝이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말이 통용된다. 증시를 뜨겁게 달군 테마는 대부분 ETF로도 출시된다. 테마형 ETF는 소위 '잘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 테마가 ETF로 상품화돼 상장하는 시점은 대개 해당 테마의 고점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하락률 최상단에 위치한 10개 ETF 중 5개가 출시 100여 일이 안 된 신생 테마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 달간 수익률이 가장 낮은 ETF는 지난 7월 4일 상장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지난 한 달간 20.46% 하락했다.

이외에도 수익률 하위 10개 ETF 중 5개가 올해 6월 말 이후에 출시된 '신생' ETF였다. 특히 TIGER 2차전지소재Fn, SOL 2차전지소부장Fn,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 등은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에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이들 신생 ETF의 특징은 모두 테마형 ETF라는 점이다. 특히 지난 한 달간 하락률 1~4위를 차지한 위 상품들은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을 제외하고는 모두 2차전지 테마 상품이다.

ETF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9월 11일~10월 10일) 수익률을 보면 포스코홀딩스(-13.5%), 에코프로(-19.7%), 에코프로비엠(-23.1%), LG화학(-11.3%) 등 배터리 테마 ETF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목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최대 수익률이 580%(에코프로)를 웃돌 정도로 뛰어난 수익률을 냈던 이들 종목이 ETF가 출시된 하반기에 들어 지지부진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인기 있는 테마나 섹터가 ETF 상품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관련주 보유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ETF 출시 시점과 주가 향방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운용사들이 지금 당장 잘 팔리는 기획상품 출시에 집중해 테마 상품을 내놓지만, 후행적으로 상품을 고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종목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또한 지수 개발부터 상품 출시까지 아무리 짧아도 한두 달의 시일이 소요되는 것도 큰 이유다. 수명이 짧은 테마의 경우 상품이 출시될 땐 이미 고점이 되곤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출시 시점은 단기적으론 고점이긴 하다"면서도 "최근 출시된 2차전지나 인공지능(AI) 등의 테마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후에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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