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회의 100차례·한국 8번 방문…미주한상 "독립군처럼 뛰었죠"
작년 '오렌지카운티'로 결정
美 78개 도시 한상들 모여
성공 개최 위해 1년간 총력
한국 지자체 일일이 돌며
유망 中企 부스참가 독려
임원진 사비 털어 힘보태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한상 관련 대회이자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리는 첫 행사다. 기념비적 행사인 만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총력을 다해 준비했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미국 78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한인상공회의소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발 벗고 첫 해외 한상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개최지가 결정된 직후부터다. 미국 전역에 뻗어나가 있는 한상들은 머리를 맞대기 위해 줌(ZOOM) 회의를 적극 활용했다. 줌 회의만 100차례 넘게 열렸다.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3시간 넘게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가 된 적도 적지 않았다.
한국 내에서도 치열한 홍보 활동이 펼쳐졌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소속 한상들이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방문해 지역 우수 중소기업들이 전시부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는 인천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가 미국 시장과 교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직접 참여한다.
김형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은 대회 개막 전날인 10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도 인천시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한인비즈니스 허브 육성 및 경제 교류·협력'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며 "해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라 이른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준비했는데 시작 전부터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미주 한상들을 '독립군'과 비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자금 문제와 경험의 부재였다"며 "21년 동안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해외 행사 준비에 그대로 통용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집행부는 일단 몸으로 부딪쳐 보는 방법으로 난관을 헤쳐 나갔다. 김 이사장은 "공동대회장은 사비를 10만달러씩 내서 행사 준비를 위한 시드머니를 만들었다"며 "부족한 경험은 발 벗고 뛰는 것으로 대체했고, 집행부 모두 준비기간에 한국을 옆집 드나들 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개인 사업이었다면 집행부의 성공 개런티가 수백만 달러에 달했을 정도로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 과정을 챙겼다"며 "시간과 자신을 쏟아부어 이번 한상대회를 추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리는 오렌지카운티의 한인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노상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본부장 역시 "첫 해외 개최이다 보니 지침이나 경험자 없이 무에서 유를 창출해가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특히 회장단 내에서는 물론이고 정부·지자체·운영사와의 소통과 의견 합치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이어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대회가 열리기까지 낙오자 없이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케이 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부회장도 "집행부가 한국을 방문한 횟수만 8번에 달한다"며"상의 예산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각자 사비를 털어 한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이는 고국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이번 대회 홍보 활동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전 부회장은 "미주 한상들이 피땀 흘려 개척한 미국 거래처와 국내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손잡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를 진두지휘하는 이경철 회장은 "지금처럼 K브랜드가 미국 내에서 통하고 있을 때가 좋은 중소기업 제품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애너하임 특별취재팀=황인혁 산업부장(부국장)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명환 기자 / 우수민 기자 / 김희수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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