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손흥민' PL 9월 이달의 선수 유출→사실상 확정...통산 4번째 영예 눈앞
[OSEN=고성환 기자] 예상대로다. 손흥민(31, 토트넘)이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쥘 전망이다.
축구 게임 'FC24' 유출 소식을 전하는 'EAFC 24 News'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대한민국 손흥민이 PL 이달의 선수(POTM)"라며 게임 내 손흥민 카드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풋 셰리프', 'FIFUTeam' 등 여러 계정들도 일제히 손흥민이 PL 9월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고 전했다. PL 사무국은 FC24 제작사 EA스포츠와 협업을 통해 이달의 선수를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에 정보가 유출된 것. 물론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다.
이제 큰 이변이 없다면 손흥민은 3년 만에 PL 이달의 선수 트로피를 추가하게 된다. 개인 4번째 수상이자 약 3년 만의 수상이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뽑히며 아시아 역사를 쓴 뒤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PL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손흥민과 더불어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재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PL 사무국은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9월에 중앙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기록한 6골 덕분에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선두 맨시티에 승점 1점 모자란 2위로 9월을 마쳤다"라며 손흥민의 후보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PL에서 패배가 없는 팀은 토트넘과 아스날(이상 6승 2무) 두 팀뿐이다.
지난 9월은 손흥민의 달이었다. 그는 리그 4경기에 출전해 무려 6골을 몰아치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다. 9월 한 달 동안 PL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홀란도 5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번리전 해트트릭이 시작이었다.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이 빛을 발했다. 중앙으로 위치를 옮긴 손흥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동점골을 기록하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그는 마노르 솔로몬이 내준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손흥민은 후반 18분 솔로몬의 땅볼 패스를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두 번째 골을 터트렸고, 후반 21분엔 페드로 포로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침착한 왼발 마무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강팀을 상대로도 펄펄 날았다. 그는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 원정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손흥민은 팀이 한 골 차로 끌려갈 때마다 동점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고, 토트넘 역사상 처음으로 아스날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그 덕분에 토트넘도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리버풀전에서도 손흥민의 발끝은 식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일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35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히샬리송이 내준 공을 정확히 돌려놓으며 개인 통산 유럽 무대 200골 고지를 밟았다.
이제 완전히 원톱으로 자리를 굳힌 손흥민. 만약 그가 유출된 소식대로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PL 역사상 16번째 대기록을 쓰게 된다. 지금까지 PL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이상 수상한 선수는 15명뿐이다.
세르히오 아게로, 케인이 7회로 가장 많은 수상을 기록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6회,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가 5회다.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가 4회 수상으로 곧 손흥민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킹' 앙리와 PL 통산 득점 1위 시어러를 포함해 15명 모두 PL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다. 지금도 PL을 누비고 있는 선수는 브루노와 살라, 래시포드 세 명밖에 없다. 손흥민 역시 몇 년은 거뜬히 더 뛸 수 있는 만큼, 이들을 넘어 더 높은 순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팬들이 뽑은 PL 9월 최고의 선수도 정조준한다. 그는 잉글랜드 선수노조협회(PFA) 팬 선정 이달의 선수상 후보 6인에도 이름을 올리며 PL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과 함께 2관왕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아주 크다. 손흥민은 6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데다가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무패 행진에도 큰 힘을 보탰다. 경쟁자들인 홀란(5골 1도움)과 부카요 사카(2골 2도움), 알바레스(2골 3도움), 매디슨(1골 2도움) 등과 비교해도 우위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9월 이달의 골까지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1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9월 이달의 골은 손흥민이 아스날전에서 터트렸던 첫 번째 골"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2분 매디슨의 패스를 툭 건드려 동점골을 넣었다. 이 득점은 팬 투표에서 득표율 45%를 기록하며 9월의 골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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