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유기상과 1년 6개월여 만에 호흡, 미소 보인 양준석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0.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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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웃음).”

창원 LG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B조 맞대결에서 97-85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양준석이었다. 그는 22분 45초 출전, 9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JD4’ 이재도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창원 LG의 KBL 컵대회 첫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양준석이었다. 그는 22분 45초 출전, 9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JD4’ 이재도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사진=KBL 제공
양준석은 경기 후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팀으로만 보면 (조상현)감독님이 주문하신 리바운드 부분에서 조금 약했다. 경기 후 (이)관희 형이 리바운드에 대해 이야기했고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양준석의 슈팅, 그리고 패스는 이미 고교, 대학 시절부터 인정받아온 장점이다. 그러나 수비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보여준 양준석의 수비는 결점이 없었다. 한국가스공사의 2대2 플레이에도 맡은 수비를 놓치지 않으며 공격 패턴을 무력화시켰다.

양준석은 “감독님이 가장 먼저 주문하시는 부분이 수비다. 팀 수비에서 구멍이 생기면 뛸 수 없다고 강조하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며 “나로 인해 팀이 실점하게 되면 분위기가 굉장히 다운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따라가려고 한다. 형들 역시 뒤에서 좋은 수비로 받쳐주고 있는 만큼 점점 잘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LG의 올 시즌 초반 키워드는 이재도, 그리고 양준석이다. 손 부상이 있는 이재도는 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의 연속 출전 기록도 위기다. LG 입장에선 위험 요소이지만 양준석이 있어 큰 걱정은 없다. 이재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양준석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양준석은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되고 또 기대도 된다. 필리핀에서도 (이)재도 형과 따로 출전할 때가 많았다. 그때부터 준비한 걸 경기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도와 양준석은 서로 다른 유형의 포인트가드다. 이재도가 선공격 마인드라면 양준석은 선패스 마인드다. 두 선수가 서로의 장점을 가져갈 수 있다면 완벽한 포인트가드가 된다.

양준석은 “재도 형의 슈팅, 특히 백보드를 이용한 점퍼는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낀다. 또 재도 형의 몸 관리, 특히 훈련 전에 가장 먼저 나와 관하는 걸 보면서 따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고 앞으로의 프로 생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준석은 대학 동기이자 절친 유기상과 1년 6개월여 만에 공식 경기에서 손발을 맞췄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두 선수의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진=KBL 제공
2022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양준석은 대학 시절 당한 부상으로 인해 2022-23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정상 컨디션으로 오프 시즌, 그리고 정규 시즌을 준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양준석은 “하루하루 너무 재밌다. 양구 전지훈련은 참가하지 못했지만 필리핀에서 매일 운동하고 경기를 하면서 좋아지는 걸 느꼈다. 보람을 느꼈고 재미도 있었다”며 “워낙 잘하는 형들과 뛰다 보니까 경기를 하는 게 정말 재밌다. 물론 맞춰가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더 잘해낼 거라고 믿고 있다”고 바라봤다.

양준석은 지난해 4월 성균관대와의 대학 리그 경기에서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긴 시간 회복 및 재활을 했어야 할 정도로 큰 부상. 지금은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부상 트라우마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양준석은 이에 대해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 계속 운동하다 보면 통증이 없지는 않으나 그래도 최대한 관리 중이다. 트레이너 형들이 워낙 잘 관리해주셔서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경기에 나서는 부분에 대해선 전혀 지장 없다”고 자신했다.

한편 양준석은 대학 동기이자 절친 유기상과 1년 6개월여 만에 공식 경기에서 손발을 맞췄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두 선수의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양준석은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같이 뛰어보니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 점이 너무 좋았다. 내가 패스하는 곳에 (유)기상이가 정확히 있더라”며 “물론 우리 둘에 맞춘다기보다는 팀에 맞춰야 한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기상이와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눈다. 코트 안이나 밖에서 항상 농구 이야기만 한다. 내가 1년 먼저 입단한 만큼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조금 더 알고 있기에 더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형들에게 배우고 있지만”이라며 “농구 외적인 이야기도 자주 한다. 개인적인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데 긍정적인 부분으로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팀 메이트이지만 신인상에 있어선 경쟁자인 양준석과 유기상이다. 그러나 양준석은 개인상에 대한 욕심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도 많이 말씀해주시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그런 욕심을 가지고 코트에 서면 집중 못하는 편이다. 오로지 농구에만 집중하고 팀 승리만 바라고 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군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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