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변 '36만명 집결'…이스라엘 정말 침투하나?
가자 인근 자국민 대피령, "지상군 수일 내 투입할 듯"…
"양측 모두 피해 상당하고 중동 분쟁 심화 계기 될 수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닷새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 여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 인근에 예비군 36만명가량을 집결시키고, 인근 자국민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지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지상 작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전쟁의 여파가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사망자 수는 2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1200명이 사망하고, 27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에는 미국, 중국,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파라과이, 필리핀, 프랑스, 캐나다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됐다.
팔레스타인 측 사상자도 늘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900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4500명에 달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45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유엔 측 사망자도 발생했다. 유엔구호사업기구(UNRWA)는 1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최소 14개의 유엔 시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직원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임박했다는 또 다른 분명한 신호"라며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수일 내에 이뤄질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근에 이스라엘군 전차와 군용 차량들이 집결했고, 막사 설치 등 군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메이라브 존스자인 이스라엘 전문가는 "이는 분명 대규모 지상 침공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0일 지상군 투입을 위한 예비군 동원 규모를 기존 30만명에서 36만명을 확대하고, 이들은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하고 있다.
가디언은 과거 충돌 사례를 근거로 이스라엘이 과거에도 이용했던 가자지구의 북쪽과 남쪽 시골 지역과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국경에 위치한 길이 14km의 '필라델피아 루트'를 통해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가자지구의 (모래가 많은) 지형은 이스라엘군 작전에 제약이 따라 이스라엘은 (매번) 같은 접근 경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약 150명의 외국인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는 것도 이스라엘에 부담이다. 하마스는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할 때마다 인질을 한 명씩 살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스라엘은 군사적 능력과 (하마스 소탕에 대한) 의지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이스라엘 인질이 억류될 위험도 존재한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재점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중동 분쟁 상황을 한층 악화하는 계기가 될 거란 지적도 있다. 레온 패네타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면 집마다 전투가 벌어진다는 것으로 양측 모두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하고, 중동 전역에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이는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간 관계를 더 악화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번질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중동 전쟁이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발언에 반박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오랜 기간 지속됐고, 뿌리 깊은 갈등에서 기인했다"며 "러시아는 양측 모두와 접촉하고 있고, 이들의 평화를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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