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농림장관 '통계 태클'에 뿔난 野 "싸우러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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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농가소득 등 통계수치를 놓고 여야 의원들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팩트 체크' 설전을 벌였다.
정 장관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제시하는 통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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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국감은 의원들 아닌 국민의 시간"…野위원장 "듣기 거북"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농가소득 등 통계수치를 놓고 여야 의원들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팩트 체크' 설전을 벌였다.
정 장관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제시하는 통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5분으로 한정된 주 질의 시간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 장관의 반박에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무위원이 국감에 싸우러 온 것이냐'는 항의가 나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2002년과 2022년의 농업 총소득 현황 통계를 제시하면서 농가소득이 통계적으로 20년 전부터 낮아지고 있고, 농업경영비도 2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장관은 "농가소득은 작년 한 해 낮아졌다. 용어도 소득이라고 하면 안 되고 매출이라고 해야 한다"며 "옛날에는 삽 가지고 농사지었는데 지금은 트랙터 가지고 농사지으니 경영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 장관의 발언에 질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소병훈 농해수위원장은 "위원들에게 5분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 위원이 질의한 부분에 대해서만 답변하고 나머지 필요한 건 서면으로 답변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여긴 장관님 시간이 아니라 위원님들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장관들, 위원들 시간이 아니라 국민들 시간이다. 국민들에게 방송되고 있는데 틀린 내용을 말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소 위원장은 "국무위원들 정말 이상하다. 싸우러 온 건가 답변하러 온 건가"라며 "위원들 질의 시간 뺏지 말고 답변은 짧게 하고 필요하면 서면으로 하라. 듣기 영 거북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다시 안 의원은 도시근로자와 농업근로자 소득 격차 통계를 제시하며 질의를 이어갔으나 정 장관이 "그것도 잘못됐다. 잘못된 것을 제시해놓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안 된다"고 재차 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 "통계가 틀렸으면 제가 사과하고 장관께서 다른 말을 했다면 고발하겠다"고 맞받았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도 "사실관계가 틀렸다면 증감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정 장관의 '거침없는' 발언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이 "식량자급률은 왜 떨어지느냐"는 질의에 정 장관은 "지난해 데이터가 올해 나오면 자급률이 48% 정도로 회복될 것이다. 지켜보시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또 이 의원이 "모든 거시 지표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통계청 통계에서 도시 가구는 60세 미만이 모집단의 80% 이상이지만 농가소득은 60세 이상이 90% 이상으로 설계돼있다. 농업을 자꾸 비관적으로 그런 데이터를 인용하는 것은 우리 농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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