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물류사업 진출·K팝 글로벌화 선도…CJ그룹,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우뚝'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은 식품, 물류, 콘텐츠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4대 미래 키워드로 △컬처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CJ는 신사업 진출, 글로벌 영역 확장 등 혁신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진행했다.
○스트리트 푸드로 글로벌 공략
CJ제일제당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K푸드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해외 식품 분야에서만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작년 기준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미국 식료품점 채널 만두 시장 점유율 49%를 달성하며 만두업계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 2분기에는 슈완스의 대표 냉동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이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슈완스를 인수한 지 4년 만의 성과다.
CJ제일제당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호주 현지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의 1000여 개 전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입점시키면서 주류 시장으로 본격 진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성공에 이어 분식류를 새로운 전략 품목으로 선정했다. 비비고 브랜드에 ‘K스트리트 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떡볶이, 핫도그, 김밥, 김말이, 붕어빵, 호떡의 6개 제품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5월 발표했다.
비비고 브랜드를 달고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떡볶이와 김말이 튀김을 먹거나, 겨울철 호떡을 한 입 베어 무는 모습이 노출되며 해외에서도 분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와 분식류가 시너지 효과를 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해외에 신규 물류센터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단 ‘원팀 코리아’에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CJ대한통운은 키이우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 투자회사 JJ그룹과 내륙항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6월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국가 물류 공급망 강화를 위해 미국 뉴저지와 시카고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3개를 구축하는 ‘북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대 600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는 2026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순차 완공을 목표로 내년 1분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5월에는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기로 했다.
○케이콘으로 글로벌 팬덤 조성
CJ ENM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을 필두로 글로벌 팬덤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열린 ‘케이콘’은 관중 1만 명으로 시작했지만 11년이 지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페스티벌이자 미국에서 빠질 수 없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컨벤션센터’ 일대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사흘간 열린 ‘KCON LA 2023’에 세계 14만여 명의 팬이 몰렸다. 온라인으로는 176개국에서 유·무료 관객 약 590만 명이 케이콘을 즐겼다. LA 컨벤션센터 부스에는 삼성전자, CJ올리브영 외에 뷰티, 생활용품, 식품 분야 등 중소기업 50개사가 참여해 해외 소비자들을 만났다.
CJ ENM 관계자는 “지식재산권(IP) 기획력, 플랫폼 경쟁력, 매니지먼트 역량을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CS)’을 기반으로 ‘제로베이스원’과 같은 대표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하는 등 K팝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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