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매치=총선 전초전’ 전망에…與 “민주당, 강남 선거였으면 말 바꿨을 것”
與 “정치색 뚜렷한 강서구가 전국 243개 지자체 대변 못해”
(시사저널=강윤서 인턴기자)
11일 진행되고 있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보선)의 성격과 파장을 두고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수도권 민심 향방을 가늠하는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이번 보선을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하는 데에 "강남구나 서초구 선거였어도 민주당이 그렇게 판단했겠냐"라며 선을 그었다. 야당 지지층이 결집된 강서구가 총선 민심을 대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강서구 보선 판세에 대해 "아직 선거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초박빙'"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의 당락을 결정 지을 핵심은 무당층과 중도 지지층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보여준 지난 사전투표 둘째날(7일)에 중도층과 청년층이 여느 때보다 많이 보였던 것이 국민의힘 지지층의 확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투표율을 45% 안팎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강서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재개발이 여당에 유리한 이슈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태우 후보자는 이른바 '윤심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재개발 정책에 속도를 붙이겠다고 자신했다. 관계자는 "김 후보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재개발 사업과 서울시가 추진하는 모아타운 사업 검토과정을 추진 중이며, 도시공공주택 사업도 전국 최대 규모로 확보해둔 상태"라며 "정책 실행 능력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보선이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에는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만약 강서구가 아닌 강남구에서 치러지는 선거였다면 민주당이 지금처럼 주장할 수 있겠나"라며 강서구가 야당 지지층 결집지라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번 보선은 "국민의힘에게 불리한 지역이라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며 "전국 200개가 넘는 지자체 중 정치색이 뚜렷한 자치구 한 곳의 선거 결과를 총선 민심의 풍향계로 보는 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 했다.
강서구가 민주당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주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강서구는 국민의힘이 주로 15% 정도로 패했던 지역이라 선거의 승산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며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선거 패배시 당 지도부 문책과 쇄신론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에도 비판적인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안정적인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상대방 김태우 후보자의 '귀책 사유'에 의해 이루어진 보궐선거이자 야당 텃밭으로 불리는 강서구이기에 자신감을 드러났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면서도 "어제까지 '48시간 진심유세'로 강서구 전체를 돌면서 충분히 절박함을 보여줬기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강서구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퇴행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유세과정에서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강서구의 민심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IMF 때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월급 빼고 모든 가격이 올랐다'며 경제난에 허덕이는 지지자들에게 진교훈 후보자가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심판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지난 6~7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급 투표율인 22.64%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1시 전체 투표율이 35.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선거 결과는 자정 안팎에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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