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스라엘 부대사, “하마스는 짐승이나 마찬가지…지지해준 한국에 감사”

정다은 2023. 10. 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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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채널A와 인터뷰를 가진 바락 샤인 주한이스라엘 부대사 채널A 화면 캡처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락 샤인 주한이스라엘 부대사(35·사진)가 10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수십 년 간 겪어보지 못한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여성에 대한 성범죄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11일 현재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1200명, 팔레스타인 측의 사망자도 900명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샤인 부대사는 이스라엘 내 한국 교민과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영토 내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관련 규탄 성명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샤인 부대사는 8월 말 주한이스라엘 대사관에 부임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10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채널A와 인터뷰를 가진 바락 샤인 주한이스라엘 부대사 채널A 화면 캡처


-현재 전쟁 상황은.
"우리는 가자지구의 악랄한 테러조직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무력충돌로 수십 년 간 겪어보지 못한 규모의 인명 피해가 '대학살'처럼 발생하고 있다. 갓난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학살되고 있다. 그들이 지나간 곳에는 수십 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여성에 대한 성범죄도 발생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스라엘은 모든 적에게 강력한 힘을 보여주려고 한다. 테러리스트(하마스)의 모든 능력을 제거할 것이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하마스가 온라인에 자랑스럽게 게재하는 영상 중에는 언론에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것들이 많다. 마음이 아프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보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것을 후회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되갚을 것이다."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몰랐나.
"지금 전쟁 중이고 많은 조사가 필요해 당장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습공격이었다. 과거에 강한 나라도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됐다. 이번 사태로 교훈을 얻을 것이다."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도 문제다.
"마음이 찢어진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들이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두려울 정도다. 그들을 데려오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인터뷰 중 그는 하마스에 대해 "유혈사태를 일으키려는 테러조직이고 하마스 헌장에도 나온 것처럼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목표"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야만적이고 악랄한 조직이고 짐승이나 마찬가지다"라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의 안전대책은?
"이스라엘에 한국 교민은 물론 주재원, 관광객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대다수 이스라엘 중심부에 있어서 조금 덜 위험한 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 영토에 있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약 570여 명, 단기 체류자 약 230여 명입니다. 이 중 단기 체류자 192명이 11일 오전 처음으로 귀국했습니다.

-국제 사회와의 소통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한다고 하고, 다른 지원도 곧 받을 예정이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동맹, 우방국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관련 규탄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알고 있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이해를 구하고 싶다.
우리는 팔레스타인들을 헤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테러조직을 공격하는 것이다."

-앞으로 전황은 어떻게 될까
"전쟁이 당장 내일 끝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우리는 맞서 싸울 군인 모집을 했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군인을 모집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적들이 이 전쟁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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