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인근 병력 30만, 작전 수행 준비"…지상전 임박 징후(종합)[이-팔 전쟁]
"하마스, 전쟁 끝나면 어떤 군사 역량도 보유 못 할 것"
[서울=뉴시스] 김난영 이혜원 기자 = 지난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인근 국경에 병력 30만 명을 배치했다.
조너선 콘리커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일일브리핑 영상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났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가자 지구 인근 구역에서 이스라엘 병력이 통제권을 탈환했다"라며 "우리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잠입할 수 없도록 국경을 따라 장벽을 재건했다"라고 현재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보병과 무장 군인, 포병군단과 예비역 병사 등 30만 명을 가자 인근에 배치했다"라며 "그들은 현재 가자 지구 가까이에 있으며,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자신이 거론한 '작전'에 관해서는 "이 전쟁이 끝날 무렵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위협하거나 사망케 할 어떤 군사 역량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이번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과 관련, "이스라엘인 1200명이 죽었다.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며 "사망자의 압도적 다수는 민간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하마스 작전으로 "27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고, 슬프게도 이 숫자는 최종 수치가 아닐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인의 시신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 국경 인근 대규모 병력 배치는 하마스 척결을 위한 지상군 투입이 머지않았다는 징후로 읽힌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충돌이 결국 지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앞서 리처드 헤트 IDF 대변인은 "공격 범위는 이전보다 더 크고 심각할 것이다. 깨끗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에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 모두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라고 했었다.
구체적인 지상군 투입 시기는 불분명하다. 다만 IDF가 지난 9일 밤 주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와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식량, 물, 기타 물품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만큼, 결행 시점은 머지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그 규모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이 향후 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인질 중 미국인이 포함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일단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맞서 '경고 없는 민간인 공습 시 건마다 인질 1명 처형'을 위협한 상황이다. 공습에 대한 경고지만,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에도 유사한 위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일단 지상군 투입에 앞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 지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국경은 전날 이스라엘 공습 이후 폐쇄됐다.
헤트 대변인은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주민이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묻는 말에 이집트로 넘어가는 라파 국경을 이용하라며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나가라고 조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자 지구에서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국경 너머 이동이 어려웠다는 호소가 나오자 이후 X를 통해 "라파 국경이 열려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개방돼 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 "라파 국경은 IDF 담당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가자 지구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및 이집트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이주민이 18만75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 지구 긴급 대피소 수용 인원이 13만7000여명으로, 수용률 9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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