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걷기 시작하면 사교육비 걱정”…영어유치원비 한달 ‘124만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순간 사교육비 걱정도 시작될줄 몰랐어요."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의 교습비가 월평균 12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세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B씨는 "주변 친한 사람들이 다 영어유치원을 선택하기에 그렇게 했다"며 "아이가 우려와 달리 적응을 잘해서 다행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료비‧급식비 등 더하면 실제 부담 커져
강득구 “영유아 과잉교육 방지 해법 마련해야”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순간 사교육비 걱정도 시작될줄 몰랐어요.”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의 교습비가 월평균 12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올해 6월 기준 123만9000원이다. 지난해 115만4000원과 견줘 8만5000원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17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 145만9000원 ▲서울 144만1000원 ▲인천 142만6000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학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학원비는 더 많다. 교습비 외에 재료비, 급식비, 차량비 등 추가로 내야 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또 30~50만원에 이르는 별도의 입학비도 내야 한다.
학부모들은 영어유치원 교습비가 적게는 100만~150만원, 많게는 200만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세금 등을 제외하고 354만원의 월급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매달 100만원 이상 고정비 지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5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혼자서도 잘 걷고 옷도 챙겨입을 줄 알면 걱정이 없을줄 알았더니 사교육비 고민이 시작된다”며 “주변에서 영어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니 알아보고 있는데, 비용이 부담되기는 한다”고 토로했다.
6세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B씨는 “주변 친한 사람들이 다 영어유치원을 선택하기에 그렇게 했다”며 “아이가 우려와 달리 적응을 잘해서 다행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아 사교육 열풍을 타고 영어유치원 수도 늘고 있다. 6월 기준 전국 840곳으로 2018년 562곳과 견줘 약 1.5배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89곳 ▲경기 221곳 ▲부산 73곳 ▲대구 41곳 ▲인천 33곳 등이다. 학원 원생수는 올해 3월말 기준 4만1486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의 원생이 각각 1만7193명 1만756명으로 67.4%를 차지했다.
문제는 자격이 검증되지 않은 강사들이 많다는 점이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영어유치원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경북지역 내·외국인 강사 가운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번 점검에서는 ‘유치원교사, 보육교사, 초중등교사, TESOL자격증’ 중 하나라도 있는지를 조사했다.
울산광역시 강사 10명 중 7명도 자격증 없이 유아 돌봄‧교육에 투입됐다. 자격증 미소지 강사 중 내국인은 106명, 외국인은 60명으로 조사됐다. 인천광역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외국인 강사 852명 가운데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은 19.5%인 166명으로, 10명 중 8명은 자격증이 없었다.
강득구 의원은 “유아 사교육 시장이 지나치게 팽창하면서 유아 시절부터 부모의 배경에 의한 교육 불평등이 유발되고 있다”며 “영·유아에 대한 과잉교육을 방지하고 아이들이 발달과정에 맞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