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시신 40구, 일부는 참수"…이스라엘 집단농장서 학살 정황

바이든 “순전한 악의 행위…군사 지원 서두를 것”

이스라엘군 장병이 1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한 이스라엘 집단농장 곳곳에서 학살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밝혔습니다. 영유아 시신 수십구가 발견되는 등 일부는 참수된 상태로 전해집니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침투한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는 아기를 포함해 온 가족이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집단농장에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에 의해 학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DF 사령부의 이타이 베루브 소장은 매체를 통해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은 우리 부모 세대는 물론 우리 조상들이 유럽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등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과 홀로코스트에서 겪었던 것과도 다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면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오전 크파르 아자와 베에리 키부츠를 포함해 10여 개 도시와 마을에 침투했습니다. 하마스 기습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 사망자는 현재까지 1,200명에 달하며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인질로 잡혀갔습니다.

크파르 아자 군 관계자들은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베에리 키부츠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수백구의 시신이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에 나섰습니다.

한편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순전한 악의 행위”라며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 로켓을 포함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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