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몰린 중소 코인거래소…"내년 몇 곳 문 닫을 것"

이지영2 기자 2023. 10. 11. 16: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인마켓만 운영 중인 중소형 코인거래소들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중소형 거래소(코인마켓 거래소)들은 2년 넘게 이어진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달 말 주요 중소형 거래소 5곳 등을 불러 향후 규제 방향 가이드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정난에 정책적 어려움 겹쳐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인마켓만 운영 중인 중소형 코인거래소들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구제책인 '원화마켓' 개설 요건이 최근 더욱 까다로워지면서다. 자금 수혈 방안을 당장 마련하지 못하면 줄줄이 폐쇄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중소형 거래소(코인마켓 거래소)들은 2년 넘게 이어진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7월 '실명계정 운영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중소형 거래소가 원화거래소로 전환하려면 최소 30억원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9일 금융당국이 공개한 가상자산 사업자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이며, 18곳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확인됐다.

국내 중소형 거래소 관계자 A씨는 "실명계좌 확보 요건에 준비금 30억원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곳들이 있다"며 "실제로 최근 홍보와 마케팅 등 대외 업무를 중단한 거래소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형 거래소 관계자 B씨 역시 "2년 넘게 원화 거래를 중단하면서 중소형 거래소들의 재정 상황은 악화될 데로 악화된 상황"이라며 "규모를 축소해 사업을 이어가더라도 준법감시인 등 주요 인력들이 먼저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불가토큰(NFT)과 거래소 공개(IEO) 등 자구책으로 마련한 신사업 효과도 보질 못하고 있다.

A씨는 "대형 거래소들이 선보인 NFT 서비스도 수익이 나질 않는 상황"이라며 "공개한 NFT 서비스는 마케팅 차원에서 제공 중이다. 수익을 기대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IEO 역시 정부가 가상자산공개(ICO)를 금지하면서 함께 중단된 상태"라며 "제도가 확실히 갖춰지지 않은 그레이(애매한) 존에 무모하게 뛰어들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금융당국 역시 자중을 요구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달 말 주요 중소형 거래소 5곳 등을 불러 향후 규제 방향 가이드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혁신을 앞세운 무모한 도전을 자제하라는 것이 요지다.

B씨는 "가상자산 대출 같은 금융서비스는 중소형 거래소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가장 관심갖는 신사업"이라며 "하지만 당국의 요구를 받은 상황이라 실제로 나서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존 재정난에 정책적 어려움까지 겹친 이중고로 폐쇄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대형 거래소 관계자 C씨는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있어 준비금 적립 등에서 더욱 깐깐히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기조는 앞으로도 중소형 거래소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B씨 또한 "신사업을 통한 자금 창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준비금 30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버틸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중소형 거래소는 폐쇄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