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유보` 기아 노조, 본교섭 재개…`고용 세습` 쟁점

장우진 2023. 10. 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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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가 2023년도 임금단체 협상의 교섭을 다시 이어나가기로 하면서 오는 12일 예고했던 파업을 일시 유보했다.

노조는 11일 공지문을 통해 "사측의 요청에 따라 12일 15차 본교섭을 진행한다"면서 "내일 계획된 파업은 없으며 정상 근무함을 공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사측 요청으로 본교섭이 재개되면서 파업 없는 합의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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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광명.

기아 노조가 2023년도 임금단체 협상의 교섭을 다시 이어나가기로 하면서 오는 12일 예고했던 파업을 일시 유보했다.

노조는 11일 공지문을 통해 "사측의 요청에 따라 12일 15차 본교섭을 진행한다"면서 "내일 계획된 파업은 없으며 정상 근무함을 공지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는 전날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2~13일, 17~19일 각각 총 8시간, 20일에는 총 12시간을 단축 근무하고 특근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가 사측 요청으로 본교섭이 재개되면서 파업 없는 합의 가능성이 생겼다.

쟁점은 '고용 세습' 조항을 담고 있는 단협 27조 1항 여부다. 단협 27조 1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견해차가 큰 단협 27조 1항과 관련해 "해당 조항의 '우선채용' 개정 요구에 앞서 정주영~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불법 경영 세습부터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이 조항을 개정하는 대신 올해 말까지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해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 외에도 노조는 정년 연장 즉각 실시, 미래 고용확보를 위한 신사업 방안 제시,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복지제도 확대, 수당 현실화,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안 부분은 사측이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절한 상태다.

현재 완성차 5사 중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기아가 유일하다. 이 중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전날인 12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무분규 타결까지 이끌어 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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