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롯데그룹 인사, '부산엑스포' 유치에 달렸다?
신동빈 회장, 부산 유치에 총력…'오너 3세' 신유열 승진 여부도 주목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올 연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가 올해 롯데그룹 정기인사 방향성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높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이 발표 이후 롯데그룹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선 가장 강력한 엑스포 유치전 경쟁자로 꼽혀온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한국(부산)을 개최지로 미는 형국으로 판세가 바뀔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부산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특히 부산은 롯데의 실질적 연고지로 불리는 곳이다 보니 그룹 전사 차원에서 힘을 모아왔다.
실제 이동우 롯데그룹 부회장 등을 필두로 그룹 내에 '부산엑스포 유치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2020년 11월 26일 ▲2021년 11월 25일 인사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돌발 변수로 인해 12월 15일로 인사 발표를 미룬 바 있다.
'유통 맞수' 신세계그룹이 이미 지난 9월 20일 이마트·신세계백화점 CEO(최고경영자)투톱을 비롯한 대표이사 40%를 대거 물갈이하는 조기 인사를 단행한 데다, 지난달 초 예년보다 일찍 롯데 임원 인사 평가가 이뤄지면서 올해 롯데그룹 인사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사 시점은 알 수 없다는 게 그룹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을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안정 속 변화'를 지향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뿐 만 아니라 부산엑스포 유치도 롯데그룹의 역점 프로젝트였던만큼 이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승진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 여부도 올해 롯데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신 상무는 지난달 22일 롯데그룹의 해외 초대형 유통 프로젝트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신 회장과 함께 전격 등장해, 석유화학과 함께 그룹의 또다른 한 축인 유통 사업까지 외연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신 회장은 당시 하노이 현장에서 "우리 아들(신 상무)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유통 분야 등에서의) 활동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경영 승계 수업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롯데그룹의 헤드쿼터(HQ)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7월 이완신 전 호텔군HQ 총괄대표가 취임 7개월 만에 사임한 이후 호텔군HQ 조직을 축소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 인사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이뤘다. 이른바 '형제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유임시키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는데 올해는 조직 변화와 조기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까지 11월말부터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부터 11월 초(▲2020년 11월 6일▲2021년 11월 5일 ▲2022년 11월 10일)로 인사 발표 시점을 앞당겨 왔다.
다만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도 현대백화점이나 현대그린푸드는 지주사 체제로 운영됐고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권익보호와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어서 연말 인사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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