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승계 계획 있지만, 공개할 단계 아냐”

美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승계 계획은 있지만,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2023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그 문제(승계)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만약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 우리 그룹은 누가 이끄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만의 계획은 있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장녀 최윤정씨는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고 있고, 차녀 최민정씨는 SK하이닉스에 휴직계를 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내고 있다. 장남 최인근씨는 SK E&S 북미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도화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핵심 소재 공급망을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다각화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문제와 공급망 이슈로 일정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비용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SK는 핵심 소재를 100% 중국에 의존할 수 없어 다른 곳에서 해결 방안을 찾았고, 아프리카, 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 소재를 공급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사실상 무기한 유예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소식(굿 뉴스)’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내년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부문이 더 심해 불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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