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한선수의 토로 "한국배구, 선수들에게만 맡기는 시스템 바꿔야한다"

김도용 기자 2023. 10.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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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 61년 만에 겪은 노메달 수모를 지켜 본 한선수(38‧대한항공)가 배구계 전체적인 시스템 변화를 촉구했다.

한선수는 "3년 후면 한국 나이로 42세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싶다"면서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재미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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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조기 탈락 수모
대한항공 한선수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 61년 만에 겪은 노메달 수모를 지켜 본 한선수(38‧대한항공)가 배구계 전체적인 시스템 변화를 촉구했다.

한선수는 11일 서울 강남의 호텔리베라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대한항공 선수로 참가했다.

한선수는 프리 시즌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한선수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도 분전했지만 한국의 아시안게임 조기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대회 초반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현장에서 참사를 경험한 한선수는 "안타깝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참가했는데, 큰 도움이 못됐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선수들도 대한배구협회도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특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배구의 참사는 아시안게임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을 약 1개월 앞두고 펼쳐진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5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한선수는 "다른 팀을 보면 선수들과 팀 스태프 모두 하나 되면서 포인트 하나하나에 함께 즐거워하고 안타까워 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었다"면서 "의도적으로 나올 수 없는 분위기다. 선수단과 스태프의 신뢰가 꾸준이 쌓여야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안게임 실패 후 한국 배구대표팀의 운영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에 힘을 보태는 발언이다.

이에 한선수는 "모든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 변화가 팀에 이익이 된다면 바로 실천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어떤 시도와 변화 없이 그저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맡기는 시스템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실패를 겪은 한선수는 3년 뒤 기회만 오면 다시 한번 한국 배구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선수는 "3년 후면 한국 나이로 42세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싶다"면서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재미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선수는 "국제대회 부진으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 모두 V리그에서 발전된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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