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만 200포인트 빠진 국내증시에…증권주도 ‘뚝뚝’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0.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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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스피가 한 달 여만에 200포인트가 넘게 빠지자 증권주들도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무난히 2660선을 넘어서며 거래대금도 덩달아 크게 불었지만 최근 시들해진 테마주 흐름에 거래대금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KRX 증권업 지수는 611.04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1.24% 하락했다. 이 기간 KRX 보험 지수(5.06%)와 KRX 은행 지수(1.96%)가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대비된다.

미래에셋증권(-11.32%%), SK증권(-5.30%), 현대차증권(-1.65%) 등 증권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다.

이처럼 증권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건 그만큼 증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주는 주가지수의 흐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는데 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모이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난다. 반면 지수가 빠지면 투자심리도 싸늘하게 식으면서 증권사들의 주가도 흘러내리게 된다.

이날 코스피는 2450.08로 마감했다. 지난 8월 1일 코스피가 장중 2668.21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해 8.17% 빠졌다. 연초 증권가가 전망했던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2400선까지 지수가 밀려났다.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거래대금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속속 짐을 싸면서 거래대금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7613억원으로 8월보다 40.35% 감소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 5월 15조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월 8조2091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7월 15조6880억원, 8월 11조3350억원까지 올랐지만 주가 조정을 거치면서 지난달 들어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7월 말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8월부터 투자자예탁금과 함께 급격히 감소했다. 불과 7월 말까지만 해도 55조9865억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49조9899원으로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건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를 향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열기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3분기 실적은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컨센서스를 재차 하회할 전망이다”며 “시장금리가 8월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 요인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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