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연구원' 급한 포스코…다시 나온 위례지구 부지 잡는다

7월 입찰 당시 단독 참여했다 유찰…성남시, 오늘 재입찰 신청 마감
지역사회 반대에도 입찰 재참여 관측…"연구개발 경쟁력 강화해야"

지난 4월 개소한 미래기술연구원 전경.2023.4.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포스코홀딩스(005490)가 경북 포항시에 본원을 두고 있는 미래기술연구원의 분원 조성을 위해 수도권 부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추진했다가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포항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물러섰는데, 이번에 다시 해당 부지가 매물로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이날 오후 5시 '위례지구 4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우수기업 유치 기업추천 공모'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7월 성남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짓기 위한 부지 매입을 위해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가 유찰된 건이다.

성남시 위례지구 일대 1만6880평 규모로 알려졌다. 포항시에 본사가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을 짓기 위해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의회와 포스코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의 입찰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으로 이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부지 내에 새롭게 개소한 바 있다.

위례지구에 대규모 수도권 분원이 조성되면 포항으로 이전한 연구원 본원의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범대위는 지난달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포항 본원 체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 중단을 공식 촉구했다.

포스코그룹의 지방 이전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 인천 송도 2만5000여평의 부지에 포스코 글로벌R&D센터를 구축하며 철강 관련 핵심 인력을 포항시에서 송도로 이전했다. 또 포스코가 서울 포스코센터로 실질적인 본사 기능을 이전하면서 인력 이전이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영업환경에 대응해 핵심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우수인재 영입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연구조직의 수도권 분원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포스코홀딩스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AI(인공지능),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위례부지 재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경영상의 주요 내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성남시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특정 기업의 입찰 참여 확인은 어렵다"고 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