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롯데타운 '문화관광 명소' 만든다더니…결국 주거시설·쇼핑몰

강남주 기자 2023. 10.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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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째 지지부진하던 인천 구월롯데타운 조성사업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그러나 '인천판 롯폰기 힐즈'라는 애초 계획안과 달리 주거시설과 쇼핑몰만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 측은 이에 1년 앞서 매입한 인근의 인천터미널 부지와 합쳐 이 일대를 쇼핑·업무·주거·문화가 공존하는 일본의 '롯폰기 힐즈'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주거시설 분양 등으로 롯데 측은 막대한 개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눈에 띄는 공공기여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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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롯데타운, 시민과 약속 어기고 돈 되는 사업만"
롯데 "고급 주거시설·복합쇼핑몰로 랜드마크 만들 것"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단지 조감도ⓒ News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10여년째 지지부진하던 인천 구월롯데타운 조성사업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그러나 ‘인천판 롯폰기 힐즈’라는 애초 계획안과 달리 주거시설과 쇼핑몰만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롯데인천타운(주)는 남동구로부터 구월동 1446 일원 약 5만5000㎡ 규모 부지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롯데 측은 여기에 아파트 4개동(999세대), 오피스텔 5개동(1314호), 근린생활시설 2개동과 공용시설인 경로당·어린이집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 부지는 인천시 소유의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있었던 요지로 롯데 측이 지난 2014년 투자약정을 체결한 뒤 사들였다.

롯데 측은 이에 1년 앞서 매입한 인근의 인천터미널 부지와 합쳐 이 일대를 쇼핑·업무·주거·문화가 공존하는 일본의 ‘롯폰기 힐즈’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롯폰기 힐즈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에 위치한 복합시설로 주거시설은 물론 글로벌기업과 미술관,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롯데 측은 당시 2조원을 투자해 인천터미널 부지에 마트·시네마·가전전문관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엔 다양한 쇼핑시설과 은행, 병원 등 사회문화활동의 중심이 되는 각종 공동시설을 갖춘 신개념 스트리트몰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을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인천시민단체는 롯데 측의 이 약속은 10여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됐다고 지적했다. 지역을 대표할 스트리트몰은 사라지고 아파트·오피스텔, 프리미엄 쇼핑몰만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결국 ‘돈 되는’ 사업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주거시설 분양 등으로 롯데 측은 막대한 개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눈에 띄는 공공기여도 없다고 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롯데 측이 이 사업을 10여년 끌면서 인천시민들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돈되는 주택사업으로 잇속만 챙기려 한다”며 “인천지역 사회공헌활동도 전혀 없어 인천 홀대와 푸대접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랜드마크 조성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측은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고급 복합주거단지로, 터미널 부지에는 대규모 체험시설 등을 유치, 상품·문화·새로운 경험이 어우러지는 복합쇼핑타운으로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공공기여는 향후 행정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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