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 호주 언론인, 中서 석방 후 귀국…"中-호주 해빙 신호"

윤세미 기자 2023. 10. 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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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3년 넘게 구금됐던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48)가 석방돼 호주 멜버른으로 돌아왔다.

중국계 호주인인 청은 중국 관영매체에서 앵커로 일하던 중 2020년 8월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돼 3년 넘게 수감됐다.

하지만 올해 중국과 호주 관계가 개선되면서 청이 석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청의 석방이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관계 해빙의 주요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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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구금됐던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11일 호주 멜버른공항에 도착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3년 넘게 구금됐던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48)가 석방돼 호주 멜버른으로 돌아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청의 귀국 사실을 발표하면서 "청이 돌아옴으로써 그의 가족은 매우 힘들었던 수년의 시간을 끝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의 석방은 중국 내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계 호주인인 청은 중국 관영매체에서 앵커로 일하던 중 2020년 8월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돼 3년 넘게 수감됐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MP)는 청이 중국 반체제 인사인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과 접촉한 게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양은 2019년 1월 체포돼 구금 중이다.

호주 정부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둘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중국 당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요구를 거부해왔다. 둘의 구금은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던 시점과 맞물린 탓에 '외교 인질'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청은 지난 8월 호주로 보내는 편지를 통해 "1년에 10시간밖에 햇빛을 볼 수 없다. 3년 동안 나무 한 그루 본 적이 없다"며 열악한 수감 생활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과 호주 관계가 개선되면서 청이 석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청의 석방이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관계 해빙의 주요 신호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5월 호주 정권 교체를 계기로 양국에선 장관급 회의가 재개되고 중국의 수출통제가 일부 해제되는 등 양국 관계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양은 여전히 구금 중이며 석방될 수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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