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반토막에 7조 손실났는데도…바닥이라며 새 ELS 무더기 출시

강정아 기자 2023. 10. 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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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약세에도 최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 중 2종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이달 들어 KB증권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 상품 14종이 출시됐다.

9월 한 달간 증권사가 출시한 ELS 상품은 총 84종으로, 그중 약 40%(34종)가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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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약세에도 최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 중 50개 기업을 추려서 산출한 지수다. H지수는 10월 들어 6000선이 깨지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2~3년간 H지수 편입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만기가 다가올수록 원금 손실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데도 증권가에선 H지수가 바닥을 찍는 중이란 판단에 따라 새 ELS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것이다.

홍콩 증권거래소의 외관. /조선DB

11일 KB증권은 ELS 상품 11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 중 2종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는 오는 17일, 법인·전문투자자는 20일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이달 들어 KB증권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 상품 14종이 출시됐다. 이는 이달 11일까지 출시된 전체 ELS 상품(48종)의 약 30%에 해당한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은 지난달에도 쏟아져 나왔다. 9월 한 달간 증권사가 출시한 ELS 상품은 총 84종으로, 그중 약 40%(34종)가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다.

ELS는 만기 안에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만기는 통상 3년으로,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조기 상환을 못 한다면 자동 연장된다. ELS의 기초자산은 1~3개로, 이 중 하나라도 지정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홍콩H지수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자, 2021년 초 대비 반토막 났다.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기도 했으나, 이달 5일 5800선까지 추락했다.

2021년 H지수 ELS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3년 만기가 다가오며 원금 손실 위험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실 구간에 들어선 홍콩H지수 편입 ELS(7조458억원)의 약 86%에 달하는 6조281억원어치 ELS가 내년 상반기 중 만기를 맞는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곧 홍콩H지수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판단에 관련 ELS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5일 홍콩H지수의 전망치 상단을 7850으로 예상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 가계 소비와 부동산 연착륙 가능성이 증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중화권 증시에서 홍콩 증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이후 중국의 생산·소비 등 경기지표가 개선된 점이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씨티그룹은 이달 4일 중국 경제가 바닥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은행(WB)은 10월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4%로 낮췄다. 높은 부채 수준, 부동산 경기 둔화,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을 하향 조정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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