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운항횟수 늘려라"…UAE 요구에 하늘길 빗장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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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13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항공협정 회담을 앞두고 UAE가 자국 항공사들의 한국행 운항 횟수 증대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항공협정은 한번 개정되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되돌리기 어렵고, 매년 그 피해가 누적되는 만큼 UAE 측 운항 횟수 증대 요구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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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13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항공협정 회담을 앞두고 UAE가 자국 항공사들의 한국행 운항 횟수 증대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UAE 항공사들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저가 공세로 각국의 항공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UAE 항공사들의 노선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추가 증편까지 이뤄질 경우 국내 항공사들이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2~13일 이틀간 서울에서 우리 정부와 UAE간 항공협정 회담이 열린다. 코로나 이전 2019년에 열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번 항공회담의 핵심 의제는 현재 주 15회로 설정된 양국간 운항횟수를 늘릴지 여부다.
앞서 2019년 8월 열린 한-UAE 간 항공회담에서 UAE는 여객 공급력 증대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우리 항공시장을 중동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로 회담이 결렬됐다.
항공업계에서는 UAE 항공사가 한국발 유럽행 환승승객 수송에 주력, 우리나라 항공사의 유럽행 직항 수요를 심각하게 잠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의 환승승객은 각각 69%와 62%를 차지한다.
반대로 국내 항공사는 UAE발 한국행 수요 자체도 적은 데다, UAE를 출발해 인천공항 환승을 통해 갈 수 있는 목적지가 일본 정도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떄문에 UAE 운항횟수를 늘려주면 국적 항공사의 두바이 노선은 적자전환 또는 단항이 불가피하고, 유럽 노선까지 적자 발생이나 운항 축소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동 항공사의 영향으로 지난 2014년과 2017년 각각 나이로비, 사우디 노선을 단항했다.
현재 UAE 항공사는 항공협정에 따라 주 15회 중 14회를 운항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수요부족으로 주 15회 중 7회만 운항하는 실정이다. 좌석 공급력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각각 517석짜리 A380, 327석짜리 보잉787을 띄우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A330(218석)을 운항 중이다.
이번 회담에서 UAE에 운항횟수를 늘려주면 카타르·사우디 등 중동 국가의 공급 증대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항공협정은 한번 개정되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되돌리기 어렵고, 매년 그 피해가 누적되는 만큼 UAE 측 운항 횟수 증대 요구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협정은 양국 간 항공수요에 기반한 호혜적 권리 교환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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