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놈들아” “오염수 처마셔라” 국민의힘 시의원 폭행한 남성
국민의힘 고양시의회 소속 의원이 최근 지역구에서 당원들과 행사를 진행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원협의회는 불상의 남성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11일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호수공원에서 손동숙 고양시 의원이 신원 불상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이날은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원 등 70명이 호수공원 일대를 돌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 도중 한 남성이 참석자들을 30분가량 따라다니며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남성은 “일본 오염수는 너희가 다 처마셔라” “친일파놈들아, 책임져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 측은 전했다. 이 남성은 고령 참가자들에게 다가가 등을 때리며 시비도 걸었다.
이 모습을 본 손동숙 고양시 의원은 남성을 향해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발언하는 것은 자유지만 왜 평화롭게 걸으면서 봉사하는 남들을 괴롭히느냐”고 항의했다. 이 말을 들은 남성은 격분하며 앞서 걷고 있던 손 의원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것이다. 해당 남성 이를 말리던 다른 일행에게도 발길질을 했다.
행사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하자 폭행을 행사한 남성은 돌연 “흥분해서 그랬다”며 용서를 구했고, 참가자들이 폭행 피해자들을 챙기는 사이 이 남성은 현장을 떠났다.
손 의원은 “항의 후 앞서 걷던 중 무방비 상태에서 뛰어오는 가해자에게 머리를 가격 당했다”고 했다. 그는 두피손상, 경추 및 손목의 염좌 등으로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은 현장에서 찍은 폭행 용의자의 사진과 상해 진단서 등을 첨부해 경찰에 문제의 남성을 고소할 방침이다. 고양병 당협 측은 “향후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는 목적에서라도 당협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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