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외면'하는 대전 병원…의료 전문 수어통역사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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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병원에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가 없어 농아인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시 농아인협회가 수어통역사가를 지원하지만 농아인 수 대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예약 순번을 기다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반면 대전지역 병원의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는 한 명도 없다.
대부분 농아인은 의료기관 방문 시 필담으로 의사소통하거나 지역 수어통역센터를 통해 수어통역사와 약속을 잡고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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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지원 부족하고 의학 용어 어려워 소통 '한계'
#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농아인 김모(40대) 씨는 몇 달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혼자 병원을 찾아 필담으로 약을 처방 받았지만, 두통이 지속돼 결국 지역 수어통역사와 약속을 잡고 2주 만에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대전지역 병원에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가 없어 농아인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의학 전문용어 통역이 쉽지 않아 전문 통역사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전시 농아인협회가 수어통역사가를 지원하지만 농아인 수 대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예약 순번을 기다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 농아인 수는 1만 95명이다. 최근 4년간(2019-2022) 자료를 살펴봐도 1만 명이 꾸준히 넘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 병원의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는 한 명도 없다.
대부분 농아인은 의료기관 방문 시 필담으로 의사소통하거나 지역 수어통역센터를 통해 수어통역사와 약속을 잡고 동행한다. 하지만 대전은 농아인 대비 수어통역사 수가 적어 예약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지역 수어통역사 정원은 20명으로 5개 자치구 수어통역센터에 각 4명씩 배치돼 있다. 이마저도 1명은 육아휴직 상태로 현원이 19명. 기간제인 탓에 지원자가 없어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어통역사 1명이 수치상 약 531명의 농아인을 모든 생활영역에서 담당, 예약이 쉽지 않다.
특히 센터에 있는 모든 수어통역사가 외부 일정이 있으면 응급상황에도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문 의학 용어를 통역하는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윤혜주 대전시 농아인협회 사무처장은 "농아인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통역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실제로 의학용어에 대한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른 약을 처방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장애인의 성별, 장애의 유형 및 정도, 특성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는 장애인 건강권에서의 차별금지 조항이지만 처벌 조항이 없고, 수어통역사 고용에 대해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윤 사무처장은 "몇 안 되는 수어통역사들이 대전시 전체 그리고 농아인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쉽지 않다"며 "장애인차별법에 명확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수화언어법에 의하면 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수어통역사가 없어 피해를 보는 농인이 있다면 이는 엄연히 장애인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지역의 대학 병원은 전문 통역사를 배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역 수어통역센터와 협조해 왔고, 전문 통역사를 배치하기엔 재정적 문제 등 병원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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