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박람회 '나비효과' 업고 K-콘텐츠 정원으로 도약
수익금 316억원 달성…기업투자 유치 등 나비효과
애니메이션 접목한 정원 등 사후활용 방안도 제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190일 만에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달성한 가운데 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11일 순천에코그라드호텔 컨벤션홀에서 프레스데이를 열고 성과 및 사후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2일 만에 100만 명, 23일 만에 200만 명을 달성했다. 추석 황금연휴 6일 동안 100만 명이 방문하면서 지난 7일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기록했다. 480개 기관과 단체가 방문, 지자체 190개가 박람회를 찾았다.
이에 노관규 시장은 "관람객 800만 명(해외 관람객 32만 명), 수익금 316억 원을 달성했다"며 "정원으로 도시의 판을 바꾼 사례는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그 후광효과로 기업과 정부의 파격적인 투자까지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이번 박람회의 생산유발효과는 1조 5923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2만 5149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1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박람회 자체 성과를 넘어 기업 정부 투자와 도시 브랜드 향상 등 후광 효과를 감안한다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자부했다.
박람회 폐막까지 20여 일이 남은 만큼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순천시는 박람회 사후활용 방안으로 굴뚝 없는 친환경 사업인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정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지방시대에 발맞춰 2025년 애니메이션 특화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앵커기업 유치 작업도 펼치고 있다.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의 사후활용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라며 "코로나 19 이후 OTT 플랫폼의 파이가 급속히 커지고 K-콘텐츠의 위상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워 지금까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원이라는 무대 위에 작품 하나로 영화, 음반, 캐릭터, 퍼레이드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애니메이션을 입혀 지속적인 수요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계획"이라며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해 세계박람회장 일부를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로 조성한 지브리파크 사례를 확인하고 가칭 K-문화콘텐츠 산업 특구를 목표로 기획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도로 위 잔디로 조성한 '오천그린아일랜드'의 존치 여부에 대해 노 시장은 "박람회를 위해서 임시시설로 조성했지만 반응이 좋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며, 존치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소관 박람회의 한계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산림청이 정부의 외청이다 보니 법원 제출권도 없고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산림청을 산림처로서 최소의 권한을 주는 게 낫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정원박람회 후방산업에 대해 정부와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외청 사업부터 정리가 되는 것을 보고 아쉬웠다"며 "육종산업부터 도시 내부 변화까지 굉장히 폭넓게 산림청이 관여를 해야 하는데 지금의 위상과 권한으로는 어렵다. 산림청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기능과 권한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10년 뒤인 2033년 정원박람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는 한편 기회발전특구와 관련해서는 "영화산업까지 다양하게 모든 산업을 염두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기업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가정원 및 오천그린광장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남은 기간 '억만 송이 국화꽃'을 선보이며 오는 31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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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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